GS건설이 지난 2010년 시운전에 들어간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정유 플랜트 시설 모습. 이곳에서 생산하는 벤젠과 파라자일렌은 세계 최대 규모다.  GS건설 제공
GS건설이 지난 2010년 시운전에 들어간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정유 플랜트 시설 모습. 이곳에서 생산하는 벤젠과 파라자일렌은 세계 최대 규모다. GS건설 제공

■ reDesign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


지난 1969년 락희개발로 설립된 GS건설은 1977년부터 1984년까지 중동에 진출, 해외건설 1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 자리했다.

해외건설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후 1999년에는 LG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건축·토목·플랜트 등 사업구조의 뼈대를 완성했다. 2005년에는 GS건설로 사명을 바꾸면서 브랜드 아파트 '자이(Xi)'를 출시했다. 당시 아파트 후발주자였던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로 단숨에 업계 최고급 아파트 시공업체로 올라서며 제2의 성장기를 맞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국내 건설업계가 고통을 겪는 가운데 GS건설은 세계적인 수준의 정유 플랜트 기술을 바탕으로 제3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정유 플랜트 경쟁력으로 세계시장 도전=GS건설은 국내 최고의 정유플랜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간 LG석유화학과 GS칼텍스의 주요 정유·가스 플랜트 공정을 진행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차곡차곡 쌓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중동, 동남아, 터키시장에서 대형 정유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졌고 한국을 대표하는 정유 플랜트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해외 기업평가사를 통해 여실히 입증됐다. 지난 2012년 GS건설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2012∼2013 평가에서 수퍼섹터 리더에 선정됐다. 이는 세계 최고수준의 건설사로 인정받은 것으로, GS건설이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환경,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상위권 건설사의 반열에 오른 것을 의미한다.

작년부터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해외건설 발주시장이 경색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고통을 겪으면서 GS건설도 다른 대형사처럼 해외 시장에서 여파를 겪고 있지만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의계약과 기획제안형 사업 등을 추진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또 해외 인프라 분야에서 아시아개발은행(AIB),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 등 정부의 기금지원을 발판으로 아시아·아프리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PC+파이낸싱 성공 모델 '오만 리와 프로젝트'=GS건설은 작년 12월 오만 국영 정유·석유화학회사(ORPIC)가 발주한 7억달러 규모(8300억원)의 NGL(천연가스액) 추출 플랜트 EPC(구매·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만의 리와 플라스틱 복합산업단지(LPIC)의 3번 패키지로 NGL에서 메탄과 비탄화수소 성분을 제거하고 에탄, 프로판 등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추출하는 플랜트 건설과정 전체를 주관하게 된다.

오만 발주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한 공적 수출 신용기관의 금융 주선을 주문했고, GS건설은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지원을 받아 최종계약자로 선정됐다. 해외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기술·시공력도 중요하지만 미래 개발수익을 담보로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역량을 갖춰야 한다. GS건설은 두 나라의 금융기관을 통해 사업비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치열한 경쟁 입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해외건설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려면 금융지원을 동반해야 하고, GS건설은 오만 리와 프로젝트를 본보기로 삼아 다른 프로젝트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허윤홍 GS건설 사업지원실장은 "지난 2004년 오만 폴리프로필렌 프로젝트로 현지에 처음 진출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석유화학 플랜트와 발전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시공해 오만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이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며 "향후 다양한 금융 주선을 동반한 프로젝트에 주력해 해외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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