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경쟁력 강화와 소통을 위해 2월 17일 인천 영업점을 찾아 경영 특강을 했다. 이날 이 은행장은 영업 전략의 혁신과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농협은행 제공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경쟁력 강화와 소통을 위해 2월 17일 인천 영업점을 찾아 경영 특강을 했다. 이날 이 은행장은 영업 전략의 혁신과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농협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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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


"출범 5년차를 맞는 NH농협은행은 일류 은행으로 비상하느냐, 삼류 은행으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난 1월 4일 신임 행장의 취임을 축하하러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본사 대회의실에 모인 농협 관계사 임원들은 밝고 희망찬 신임 행장의 포부 대신 서슬 퍼런 경고를 들었다.

이경섭 신임 행장은 취임식에서 "불명예스럽게도 NH농협은행은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농협 특유의 온정주의 문화에 글로벌 파생상품 투자, 부동산 PF,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여신지원 등 지난날 우리가 역량을 갖추기도 전에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 때문이며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태를 더 끌고 가다간 삼류은행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 것이라며, 일류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전직원이 일심동체가 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NH농협은행은 경영 패러다임을 은행답게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NH농협은행의 겉모습은 일반 은행과 같지만 경영방식은 아직 중앙회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업본부의 비효율, 중간만 하자는 적당주의, 연공서열과 지역 안배, 느리고 둔한 조직문화 등 조직 곳곳에 산적한 인습을 타파하고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은행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근 3단계 시행에 돌입한 계좌이동제를 맞아 주거래 이용자를 최대한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이런 전략에 따라 나온 것이다. 이를 위해 NH농협은행은 주거래상품 3종에 대해 타 은행과 비교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주거래 이용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NH주거래우대통장은 입출식 통장임에도 최고 2%까지 금리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 100만원 이상만 유지하면 최대 2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타 행이 5000만원 이상 유지할 때 초과금액에 대해 0.2~0.3%의 우대금리만 적용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금리혜택이다. NH주거래우대통장에 가입하면 우리나라에서 최대 점포망을 가진 농협은행과 지역농축협의 전국 2만6000개 자동화기기(CD/ATM)에서 월간 건수 제한 없이 무제한 수수료가 면제되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타 행도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월간 건수 제한이 있어 수수료 면제 효과가 낮다.

NH주거래우대대출은 NH농협은행의 주거래실적만 있으면 별도의 제출서류 없이 300만원까지 즉시 대출해주는 '초간편 대출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실적과 연간 소득을 감안해 최대 1억원까지 신용대출을 지원해주며 주거래 실적에 따라 높은 우대금리(최고 0.6%)까지 제공한다. 대출 및 카드거래 실적에 따라(대출 평잔 1억원 이상, 대출기간 5년 경과, 채움카드 최근 연 360만원이상 이용시) 최대 30만원 상당의 포인트도 제공한다. 보이스피싱 무료 보험 가입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이러한 혜택에 따라 NH농협은행의 주거래상품 3종은 2월 1일 현재 97만좌, 2조7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NH 주거래 우대패키지 상품은 출시 10일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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