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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태양광 업황이 침체기로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후 한화그룹은 지난 수년간의 극심한 태양광 침체기에도 태양광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지속해 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1.5GW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과 500MW 규모의 모듈 공장을 국내에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코리아가 충청북도 진천군에 1.5GW의 태양전지 공장을 짓고, 한화큐셀은 충청북도 음성군에 건설한 250MW 규모의 모듈 공장에 250MW의 모듈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국내에서 500MW 규모의 모듈 공장을 가동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1.5GW의 태양전지 공장과 500MW의 모듈 공장을 모두 건설해 본격 가동하면 지역의 고용창출 효과만 약 12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이 국내에 태양광 제조기반을 확보하면서 관련 산업의 생태계도 갖춰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소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충남(사업화)-충북(생산기지)-대전(R&D)를 잇는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한화그룹의 뚝심 있는 투자전략은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모듈 공급계약은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태양광 모듈이 모두 설치된 후의 발전량은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명)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량에 해당한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량을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큐셀과 넥스트에라는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도 한화큐셀의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우선 협의해나갈 것을 이번 계약 내용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로부터 지난해 5월 초 약 4851억원의 선수금을 수령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과 최근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를 공략해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한화큐셀은 지난해 10월 미국 오스틴 에너지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큐셀USA은 미국 텍사스주에 여의도 면적 약 2배 부지(580만평방미터)에 170MW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생산된 전력을 오스틴 에너지에 판매한다. 2017년 말까지 발전소 건설을 모두 완료해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에서 148.8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70MW의 모듈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인도 태양광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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