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클럽'가입자 대상 할부금 외 월 회비 내야 애플과 유사 방식 '맞불' 교체주기 앞당기나 주목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을 1년마다 교체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세계 모바일시장 1, 2위를 기록하는 선두 기업들이 잇따라 1년마다 새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회원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이 출시되는 이달 11일부터 '갤럭시 클럽'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애플도 '아이폰6S'를 출시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와 유사한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갤럭시 클럽'은 갤럭시S7을 24개월 약정으로 구매한 후, 1년 쓰다가 제품을 돌려주면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갤럭시S8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회원제 서비스다. 갤럭시S8을 1년간 사용하고 반납하면 또다시 갤럭시S9로 갈아탈 수 있는 식이다. 회사는 1년 후 반납한 제품에 대한 중고폰 가격 산정 등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제반 사항을 최종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우선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통해 자사 갤럭시S7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같은 클럽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매달 단말기 할부금 외에 수천원의 회비를 별도로 내야 한다.
회사는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이 클럽을 운영하는 방식은 여러 복잡한 이슈가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신사의 공시지원금, 가입방식, 단말기의 잔존가치 등을 추정하는 것을 놓고 복잡한 계산이 얽혀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선 독자적으로 갤럭시 클럽 서비스를 운영하고, 추후 이통사들과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애플 등 세계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는 거대 기업이 잇따라 1년마다 새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지난해 평균 21.6개월이었다. 유럽연합(EU)은 20.4개월이었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평균 교체 주기가 약 16개월로 훨씬 짧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클럽같은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활성화할 경우 교체주기를 1년 단위로 빠르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갤럭시 클럽 서비스의 안착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클럽 서비스가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마니아 층이 있어야 하는데,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아이폰은 일정 시기가 지나도 중고폰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삼성 폰도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