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K7 > 그랜저, 스파크>모닝
아이오닉·SM6도 새바람 예고
차급별 판매 순위 변화 주목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만년 2위' 이미지가 강했던 차들이 지난달 신차 효과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얼굴을 무기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할 차들이 대거 대기 중이어서,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신형 K7은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358% 증가한 6046대가 판매돼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제치고 준대형차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랜저가 해당 차급 판매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놓친 건 2010년 12월 이후 5년 2개월 만이다. 같은 달 그랜저의 판매량은 3876대에 그쳤다. 그랜저는 올 하반기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둬 이전까지 K7의 선두 수성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K7을 꺾고 준대형차 2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던 쉐보레 임팔라는 전월보다 19.1% 떨어진 1255대에 그치면서 선두와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는 경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기아차 모닝을 눌렀다. 스파크는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96.5% 늘어난 5852대가 판매돼 모닝(5727대)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경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스파크는 지난해 8월 완전변경 모델 출시 당시 7년 8개월 만에 모닝을 이긴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역전했다. 모닝 역시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대기 수요가 한동안 스파크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 태어난 '새내기' 신차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가 친환경 전용차로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출시 첫 달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1311대가 판매돼 하이브리드차 시장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국산 하이브리드차 중 유일하게 1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됐던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591대로 반 토막이 나면서 선두 자리를 새 얼굴에 내줬다.

아이오닉은 내달 중 순수 전기차 모델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전기차 민간 공모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1차 배정 물량 300대 중 185대를 차지하며 지난해 제주도 전기차 공모 점유율 1위였던 기아차 쏘울 EV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 차종과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중형차 부문에서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를 시작한 르노삼성차의 SM6가 새 바람을 예고 중이다. 사전계약 물량만 1만1000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 '국민차'라는 칭호까지 얻었던 현대차 쏘나타의 자리를 위협할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10월부터 1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온 쏘나타는 1월 6207대에서 지난달 5916대까지 떨어지며 주춤한 모습이다.

쌍용차는 이달 티볼리의 롱보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면서 해당 차급의 투톱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를 겨냥하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16.4% 증가한 3374대가 팔리면서 투싼(3813대)과 스포티지(3750대)의 뒤를 바짝 따라잡았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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