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선점-전장부품 육성
그룹간 이해관계 맞아 떨어져
'에코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
LG 전장부품·배터리 등 강점
현대차와 협력범위 확대 전망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2일 서울 영동대로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 곽진 부사장(오른쪽)과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종현 부사장이 친환경차 보급확대 및 에코-파트너십(ECO-Partnership) 구축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2일 서울 영동대로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 곽진 부사장(오른쪽)과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종현 부사장이 친환경차 보급확대 및 에코-파트너십(ECO-Partnership) 구축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친환경 전기자동차 시장을 키우기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차의 경우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성공이 절실하고, LG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한 자동차 전장부품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현대차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차와 LG화학은 지난 2일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에코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에코 펀딩을 조성해 아이오닉 홍보와 친환경차 보급 확산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함께 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LG그룹 임직원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구매할 경우 특별 판매 조건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친환경차 확산을 위한 파트너로 LG를 낙점한 배경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이나 SK 등 다른 그룹 계열사도 전기차용 배터리 등 친환경차 관련 솔루션을 가지고 있지만, LG만큼 다양한 솔루션과 오랜 협력관계를 가진 업체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LG화학은 2009년부터 아반떼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현대차의 친환경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고,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의 경우 하이브리드 뿐 아니라 순수전기차(EV)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또 2013년 3월 '친환경차 보급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연비왕 선발대회, '에코 하이브리드 길' 조성 등 다양한 전기차 확산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에서 ㈜LG로 옮겨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아 자동차 전장부품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현대차와 협력 범위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는 배터리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모터, 센서, 자동차 경량 부품 등 친환경·자율주행차와 관련한 다양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소형 원통형 배터리를 제외하면 LG의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B3 기준)이고, LG이노텍은 자동차용 통신모듈 시장점유율 29.5%(지난해 3분기 기준 자체 추정)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 역시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생산 차종의 평균연비를 25% 향상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차세대 프로젝트인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제품군을 22개 차종으로 확대해 예정된 환경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권으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펀드 규모와 할인 규모 등 양 사의 구체적인 협력사업의 내용을 확정하진 않았다"며 "단 친환경차 보급 확산이라는 현대차와 LG화학의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강력한 공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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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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