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진흥 확대회의
이란특수·AIIB 수주 모색

수주절벽에 직면한 해외건설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금융기관이 위기 극복에 나섰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을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민관 협업 또는 산업간 융복합형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해외인프라펀드(KOIF), 글로벌인프라펀드(GIF) 등을 활용한 금융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3일 강호인 장관 주재로 산하 공공기관장, 연구원장, 금융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해외건설진흥확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수주확대·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놨다.

지금까지 해외건설 관련 회의는 차관 주재로 개최됐지만 장관 주재로 격상한 것이다. 올 들어 거둔 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을 밑도는 50억달러, 수주텃밭인 중동 수주액은 작년 대비 6%인 8700만달러에 그치자 정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강호인 장관은 이 자리에서 "빗장이 풀린 이란 인프라 시장과 올해 출범한 AIIB를 계기로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해 나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대외 신인도와 사업관리 역량, 운영·관리 경험과 민간기업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경험을 결합해 해외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 인프라 기본계획 수립, 시장개척자금 지원 시 공공과 민간이 공동 진출하면 가점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아울러 철도와 지역개발, 도로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패키지 진출을 늘리기 위해 사업정보와 해외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해외투자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화한다.

올해 출범한 AIIB와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AIIB 진출 확대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말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또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 글로벌인프라펀드(GIF) 등을 활용해 AIIB사 업에 공동투자하고, 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발굴한 유망사업을 대상국가에 제안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그동안의 단순 도급형 사업에서 사업발굴·기획, 개념설계, 프로젝트 관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란 시장과 AIIB 출범은 유가하락,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가뭄 속에서 갈증을 식혀주는 단비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