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에스티팜과 협약체결
'글로벌 신약'으로 발전 기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대장암 치료 후보물질이 산업체에 이전돼 상품화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연구원에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해 대장암 치료에 효능이 있는 후보물질을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에스티팜에 기술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전 물질은 암세포 증식을 일으키는 신호전달 과정에 관여하는 '탄키라제' 효소를 억제, 대장암 환자의 40∼50%를 차지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암세포를 치료할 수 있다.

현재 대장암 치료는 대부분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등에 의존하는데, 항암화학요법은 독성이 강하고 여러 부작용이 있다. 표적치료법으로 '얼비툭스 주사제'를 사용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대장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치료 효과가 없다.

화학연은 에스티팜과 2년 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후보물질을 도출, 국내 특허 2건과 해외 특허 2건을 각각 공동 출원했다. 이 물질은 대장암 동물실험에서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탄키라제만 표적해 억제하는 효과가 매우 뛰어나고, 안전성도 우수하다. 에스티팜은 신속한 해외임상을 통해 후보물질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허정녕 화학연 박사는 "현재 대장암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 후보물질이 향후 글로벌 신약으로 발전해 대장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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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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