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구조조정 업체를 상반기 내에 적극 인수하기로 했다. 2차 구조조정 대상 회사도 선정했다.

유암코는 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말 구조조정업체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 조정전에 제 3자 투자방식인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성규 유암코 대표는 "매 반기별 신용위험평가를 한 후 C등급을 받은 워크아웃 업체에 대해 채무조정을 한다"며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조정전에 컨소시엄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도 대한 신규자금 지원계획도 내놨다. 재무안정PEF를 만들어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에 대항해 협상력을 높이는 일본의 기업회생지원기구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회사를 묶는 포트폴리오적으로 접근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충분한 채무조정을 포함해 출자전환을 하면, 재무안정PEF가 신규자금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2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와는 지난 달 22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주채권은행과 매매추진을 위한 MOU 체결을 완료했다"며 "인수를 위한 회계자문사의 실사 및 평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대해 이 사장은 "2차전지를 만들던 곳으로, 한때 4000∼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현재는 그보다 현저히 매출이 떨어진 회사"라고 설명했다.

유암코는 이에 앞서 1차 구조조정 대상 회사로 선정한 오리엔탈정공에 대한 인수 협의를 완료했다. 이 사장은 "회사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갔다"며 "1∼2년치의 일감이 있으며 회사의 담보자산 가치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선박 크레인 제조사인 오리엔탈정공은 2012년 2월에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오리엔탈정공 채권금액은 산업은행 407억원, 기업은행 120억원, 수출입은행 92억원이다.

이 사장은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유도하고 자금 부족분에 대해 지원하는 게 인수의 목적"이라며 "회사가 어려움을 직접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채권 자체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업체에 대한 신규자금을 지원하거나 경영진 구성에 초점을 맞춰서 구조조정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암코는 현재 채권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PEF)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암코는 업무집행사원(GP)으로 사모펀드를 주도하고, 일부 채권 매각은행(1∼2곳)이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한다. 출자 규모 및 조건은 협의 중이다.

1차 구조조정 대상 회사인 영광스텐에 대해서는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말쯤 인수 협의를 완료할 방침이다.

영광스텐에 대한 채권은 산업은행(468억), 하나은행(225억원), 신한은행(140억원) 순으로 많다. 유암코는 앞으로도 정기·수시 신용위험평가와 채권은행 협의 등을 거쳐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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