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숙박 등 인프라 갖춰 고용창출·소득증대 선순환 모색
관광산업 성장률 6.3% 전망… 국제 수지 개선효과도 기대
불투명한 제조업의 미래 '서비스 산업' 통해 돌파구 찾아야



■reDesign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주도하라
관광 한국, 변화가 필요하다


관광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지난 60여년간 산업화 이후 우리나라 성장을 주도해온 제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이 절실해지고 있다. 그 핵심은 관광산업이다.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관광산업 등 서비스 산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는 'K팝' 등 '한류' 열풍과 대한민국 고유의 문화콘텐츠를 스토리텔링화해,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시점이다. 특히 일본이나 태국 등으로 눈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와 정부의 관광활성화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른바 '굴뚝 없는 공장'이라 불리는 관광산업은 "유오커(중국인 관광객) 1명으로부터 벌어들이는 관광수입이 쏘나타 자동차 한 대를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GDP 창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와 관광수입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지난달 19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관광통계(확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전년보다 6.8% 감소한 1323만1651명에 그쳤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든 이후 매년 증가하던 관광객 수가 13년 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 여행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입 역시 전년(177억1180만달러)보다 14.3% 줄어든 151억7690만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인이 해외에서 쓴 일반여행 지급금액은 212억7150만달러로, 일반여행 수입금에서 지급액을 뺀 관광수지는 60억9460만달러 적자였다. 2014년 적자인 17억5810만달러의 3배를 넘었다.

정부는 올해 2016∼2018년 한국 방문의 해와 연계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를 2월 중 추진하고, '사후면세 즉시 환급제도' 등을 도입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지난달 14일 '2016년 합동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하반기 소비 활성화에 이바지했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정례화하고, 비자·면세점 제도도 개선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11월에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상당한 규모의 기획성 상품을 갖추고 할인율도 지난해보다 높게 적용해 국가적 할인 행사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또 이달 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주요 백화점 등 대형 면세판매장을 중심으로 설 연휴 전부터 세금 즉시환급이 가능한 사후면세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즉시환급제는 사후면세점에서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이하의 상품을 사면 부가가치세(10%)와 개별소비세(5∼20%)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외국인 관광객 한 사람이 한국 방문 중에 최대 1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일단 전체 금액을 결제한 뒤 공항에서 부가세를 되돌려 받아야 했다.아울러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이 오는 3월까지 중국 전 지역 공관에서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중국·대만과의 항공기 신규·증편 노선에 대한 운항허가를 조기에 내주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26일부터 SK텔레콤,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무료 임대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인조이 모바일 코리아'라는 이름의 이번 사업을 위해 관광공사에서는 관광지도, 외국어 지도, 위치기반 길찾기 서비스,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외국어 관광정보 모바일앱을 삼성전자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최신 스마트폰(갤럭시 노트 5) 300대에 탑재했다.

SK텔레콤은 임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한국 체재 기간 중 최대 5일까지 데이터(1일 1기가 한도) 및 국내음성통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스마트폰 사용을 희망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2월 말부터 한국관광 외국어 정보사이트 내 전용 페이지에서 신청하게 된다.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매주 250명의 외국인 관광객은 인천국제공항 1층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스마트폰을 빌려 최대 5일까지 사용한 뒤 반납할 수 있다.

최종학 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약 1만2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앞선 스마트 관광 서비스를 체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의 직접 체험과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한 홍보를 적극 전개함으로써 한국 관광의 매력을 널리 전파하고 IT 강국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말 '관광산업 경기&관광지출 전망조사' 보고서에서 "2016년 관광산업 매출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6.29%로 경제성장률 전망치 3.1%보다 2배 가량 높아 2016년 관광산업 경기는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여행업'의 올해 연간 경기실사지수(BSI)는 111로 업황이 좋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나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고, 이보다 높으면 좋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연구원 측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저가상품 문제, 동남아시아 경제성장률 하락 등으로 관광시장 활기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광객의 증가는 숙박, 음식, 상업, 교통 등의 관련 서비스 산업을 성장시키고 고용기회가 증대돼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 특히 관광 산업은 외국인을 상대할 경우 외화벌이로 국제 수지 개선 효과가 크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정부와 관련 업계는 앞으로도 관광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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