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하나의 플랫폼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 등 각기 다른 3종의 엔진을 보유한 아이오닉 제품군을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미래 자동차 시장의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2016 제네바 모터쇼'가 1일(현지시간)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최근 주요 모터쇼와 마찬가지로 이번 모터쇼의 핵심 키워드도 단연 '친환경차'였다. 지난해 업계를 뒤흔든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진원지가 유럽이었던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은 업체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하나의 플랫폼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 등 각기 다른 3종의 엔진을 보유한 아이오닉 제품군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은 올해 3분기, 아이오닉 PHEV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토머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법인 판매부문 부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는 성장하는 세그먼트이고 현대차 브랜드에 힘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제품군"이라면서 "아이오닉이 현대차의 이미지를 친환경, 혁신 등 긍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아차도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선보이면서 현대·기아차 양사 모두 친환경 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3분기 중 니로 하이브리드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i8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7시리즈에 친환경 특색을 입힌 'i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전기모터, 배터리 셀, 전자제어시스템 등의 기술을 PHEV 모델 전반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아우디는 PHEV 모델 'A3 스포트백 e트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트로앵은 한번 충전으로 200㎞를 갈 수 있는 소형 SUV '메하리'의 전기차 모델, 스코다는 PHEV 기반의 SUV 콘셉트가 '비전S'를 선보였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소형 SUV 'C-HR'을 전시했고,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쿠페 'LC500h'를 공개했다. 혼다는 세단형 연료전지차인 '클래리티 퓨얼 셀'을 선보였다. 닛산은 전기차의 무선 충전 시스템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718 박스터' 등 슈퍼카를 전시한 포르쉐도 앞으로 10년 내 스포츠카를 포함한 모든 포르쉐 모델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디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세 AG 영업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전 세계적으로 클린 환경 이슈가 대두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전기차가 나오고 있다"면서 "10년 내로 모든 포르쉐 제품군에 전기차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