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외인 지분 65% 육박
두달새 4개 은행 6100억 순매도
은행 주가하락·증시 악영향 우려
전문가 "민영화 부작용 부메랑"
올 들어 국내 주요 은행 및 지주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65%에 육박하는 등 외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은행 주가 하락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주요 은행 및 지주에서 외국계 자본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주요 은행 및 지주사들의 매매 현황을 보면 상위 5개 매도 집단이 대부분 외국인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단타 매매로 유명한 크레티트스위스(CS)증권을 비롯해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투자자들이 375만주를 순매도했다. 두 달 만에 1436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KB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928만주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28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외국인 순매도는 730만주, 1520억원에 달했으며 IBK기업은행도 274만주, 324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 정도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의 주도 아래 맥쿼리, CS증권 등이 654만주를 순매수했다.
시중은행 IR 담당자는 "최근 코스피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면서 외국인 이탈이 많았는데, 이때 단타 중심의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맞다"면서도 "장기 투자자들의 지분 보유량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불안해 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65%에 달한다. 29일 기준으로 신한금융이 65.54%, KB금융이 68.36%, 하나금융이 65.29%의 지분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 지분이 높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외인 지분율이 30% 이하에 그칠 뿐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나 국제 경기에 민감한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최근 CS증권의 대량 매도는 CS은행 스위스 본사의 대규모 적자에 따라 신흥국에서의 자금 회수가 단초가 되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은행주는 경기방어주라 불릴 만큼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아 외국인들이 국가별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기본적으로 포함시키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의 은행주에서 외인 순매도가 지속되고 주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증시에 상당한 위험신호라고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은행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순매도가 업종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은행 민영화 등의 과정에서 외국 자본에 의지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경고하고 있다. 윤석헌 숭실대 교수는 "우리은행이 최근 해외 IR을 통해 외인 투자자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는데 이보다는 국민주 방식 등 내국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우리은행 민영화에서 국민주 공모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두달새 4개 은행 6100억 순매도
은행 주가하락·증시 악영향 우려
전문가 "민영화 부작용 부메랑"
올 들어 국내 주요 은행 및 지주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65%에 육박하는 등 외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은행 주가 하락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주요 은행 및 지주에서 외국계 자본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주요 은행 및 지주사들의 매매 현황을 보면 상위 5개 매도 집단이 대부분 외국인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단타 매매로 유명한 크레티트스위스(CS)증권을 비롯해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투자자들이 375만주를 순매도했다. 두 달 만에 1436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KB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928만주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28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외국인 순매도는 730만주, 1520억원에 달했으며 IBK기업은행도 274만주, 324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 정도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의 주도 아래 맥쿼리, CS증권 등이 654만주를 순매수했다.
시중은행 IR 담당자는 "최근 코스피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면서 외국인 이탈이 많았는데, 이때 단타 중심의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맞다"면서도 "장기 투자자들의 지분 보유량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불안해 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65%에 달한다. 29일 기준으로 신한금융이 65.54%, KB금융이 68.36%, 하나금융이 65.29%의 지분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 지분이 높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외인 지분율이 30% 이하에 그칠 뿐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나 국제 경기에 민감한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최근 CS증권의 대량 매도는 CS은행 스위스 본사의 대규모 적자에 따라 신흥국에서의 자금 회수가 단초가 되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은행주는 경기방어주라 불릴 만큼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아 외국인들이 국가별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기본적으로 포함시키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의 은행주에서 외인 순매도가 지속되고 주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증시에 상당한 위험신호라고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은행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순매도가 업종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은행 민영화 등의 과정에서 외국 자본에 의지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경고하고 있다. 윤석헌 숭실대 교수는 "우리은행이 최근 해외 IR을 통해 외인 투자자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는데 이보다는 국민주 방식 등 내국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우리은행 민영화에서 국민주 공모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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