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미 바이오벤처 소렌토와 신약개발 합작사 설립한다

120억원 투자 '이뮨온시아'
면역항암제 내년 임상시험
유한양행이 미국 바이오벤처와 신약 연구개발(R&D)을 위한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한다. 후보 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약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의 새로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유한양행은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투자해 미국 항체신약 개발 전문회사인 소렌토와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한다고 2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의 지분 51%를 갖는 최대주주가 되고, 소렌토는 49% 지분을 소유한다. 이뮨온시아 이사회는 5명으로 구성되며 유한양행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3명을 선임한다.

파트너사인 소렌토는 현재 개발 중인 '면역체크포인트 항체' 후보물질 3종을 제공한다. 면역체크포인트 항체란 암환자의 면역력을 되살려 환자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다. 유한양행은 합작회사 이뮨온시아가 개발에 성공하는 첫 번째 면역체크포인트 항체에 대해 미국·유럽·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독점권을 가진다. 첫 번째 면역체크포인트 항체는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 진입이 예상된다. 이어 2·3번째로 개발되는 면역체크포인트에 대해서는 유한양행이 전 세계 독점권을 가진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이뮨온시아는 소렌토의 혁신적 면역 체크포인트 항체 기술에다 유한양행의 임상개발 역량을 합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렌토와의 동반자 관계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