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IT정보화부 기자
이형근 IT정보화부 기자

정체불명 전염병이 돌아 사람들이 좀비로 변한다는 영화 '월드워 Z'는 기존 좀비 영화와 완전히 다른 부분이 있다. 일단 이 좀비들은 뛰어다닌다. 좀비들이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뛰어다니기 때문에 도망이 어렵다. 좀비들은 혼자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한다. 좀비들이 인간이 만든 장벽을 서로 뒤엉켜 탑을 쌓아 넘는 부분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개별적으로 역할이 제한된 좀비들이 모여서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업무환경에서도 좀비들이 존재한다. 기업이 다른 기업, 소비자와 함께 업무를 진행하면서 막대한 정보들이 쌓이지만, 활용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좀비 데이터들이 있다. 다크데이터, 블랙 데이터 등으로 불리는 사용하지 않는 정보는 이전까지 쓸모가 없는 좀비 같은 역할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새로운 혁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IBM에 따르면 기업 데이터 중 90%가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전체 3분의 2는 활용시기를 놓쳐 가치가 사라진다. 반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고,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90%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기업들이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빠르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지에 따라 쓸모없는 좀비 데이터가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진다.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으로 업무 환경이 바뀐 것은 데이터를 쉽게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기업 간 기술경쟁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기존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것보다,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가치로 만드는 것은 훨씬 효과적이다.

클라우드에 IBM,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라클,SAP 등 SW거인들이 집중하는 까닭이다. 각 업체들은 저마다 특색에 맞춰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규모, 가격, 기존 IT자산과 쉬운 연계 등 각 업체마다 색이 다르다. 전략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같다. 기존 사용하지 않거나, 활용도가 낮았던 데이터 활용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판에서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좀비 데이터를 찾아내 가장 많이,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두고 벌이는 게임 월드워 클라우드(C)가 시작됐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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