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코리아에셋투자, 중개업 신청…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 노려
투자형(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중소형 증권사들이 직접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로 뛰어들고 있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정에 유리한 입지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28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크라우드펀딩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신청을 했다. 이들은 심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중개 사업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라우드펀딩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려는 기업들을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전문업체들이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해 왔다. 현재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유캔스타트, 인크, 신화웰스펀딩 등 5개의 크라우드펀딩 전문업체가 영업 중이다.

증권사들의 잇단 출사표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을 위한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을 위한 평가 기준에 크라우드펀딩 실적을 추가했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에서 시장안정유동화증권(P-CBO) 발행 주관사를 선정할 때 자격기준을 낮춰주고 증권금융을 통한 대출 시 약정한도와 기간을 늘려주고 금리도 우대해 주는 등 각종 이점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실적은 선정 평가 요소 중 80%를 차지하는 정성평가에서 큰 비중으로 반영된다.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최종 선정 전까지 크라우드펀딩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부지런히 중개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32개의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신청해 왔다"며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은 3월 말이나 4월 초로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이 기간 동안 증권사들이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 실적은 중기특화 증권사에 선정된 후에도 라이선스를 유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 사업에 뛰어드는 증권사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측은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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