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최근 4개월째 하락세다. 중국과 일본·유럽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장과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 등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더 얼어붙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9일 발표한 '2016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의 2월 업황 BSI는 63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6포인트씩 하락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전월대비 각각 6포인트, 1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71에서 11월 68로 내려간 이후 4개월 연속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기업경기가 위축된 요인으로 한은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지정학적 위험을 꼽았다.

하세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이번 달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일본은행도 지난 달 29일 마이너스 금리를 처음 도입했고, 2월 초·중순에는 유로 지역의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우려가 나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많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10일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의 지정학적 위험도 같이 작용해 수출 업종이 많이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4로 전월보다 4포인트 내려갔다. 하 과장은 "이달부터 수도권 지역에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건설·부동산 업종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우리나라 수출업도 안 좋아지면서 화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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