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유안타증권 등 서비스 시행 돌입
영상통화 연결 불안… 일반 주식 · CMA만 적용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 중 작성해야하는 투자정보 제공 관련 확인서 내용.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 중 작성해야하는 투자정보 제공 관련 확인서 내용.


◇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체험해보니…

점포를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PC만으로도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가 은행에 이어 증권업계에도 본격 도입됐다.

22일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일제히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다.

증권사들이 채택한 비대면 본인 인증방식은 대동소이하다. 금융당국은 신분증 사본 제출, 영상통화, 접근매체 전달시 확인, 기존계좌 활용 중 의무적으로 2가지를 채택하고, 기타 이에 준하는 방식(생체인증 등)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신분증 사본 제출과 영상통화, 기존계좌 활용의 방식을 채택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방법 외에 추가로 새로운 본인 확인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현재까지 없다.

기자는 상대적으로 더 꼼꼼하고 정확한 인증방식이라 할 수 있는 영상통화 본인 확인 방식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유안타증권이 만든 '스마트계좌개설' 앱을 실행하고 주식·금융상품 계좌개설 버튼을 누르자 휴대전화 명의나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첫 단계가 진행됐다. 이어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해 집 주소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자 증권계좌 개설 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약관 동의절차를 진행됐다. 문서 형태로 오프라인에서 개설할 때보다 모바일에서 각각의 약관 탭을 눌러 스크롤로 확인하는 사용자환경(UI)이어서 젊은층에게 좀더 편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모든 약관에 동의를 하고 나면 비대면 실명확인 단계다.

먼저 신분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신분증에 기재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와 신분증 생성 일자 등의 이미지 정보를 문자로 인식해 앱 화면에 자동으로 입력이 된다. 점심시간이었지만 다음 단계인 영상통화 신청 버튼을 누르자 2분 정도 후 음성전화가 걸려왔다. 상담원은 바로 영상통화를 걸지 않고 음성 전화를 걸었는데 영상통화가 가능한 상황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배려였다. 상담원이 불러주는 6자리 번호를 스마트폰 화면에 뜬 입력창에 입력하면 영상통화로 전환이 된다.

도입 첫날이라 시스템이 매끄럽지가 않았는지 두 번의 영상통화 시도가 실패했다. 영상 통화 연결이 성공하자 상담원은 기자에게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불러줄 것과 신분증을 들어서 화면에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확인이 되자 스마트폰 앱은 계좌 개설이 됐다는 문구를 띄워줬다. 보안카드는 기자의 집으로 배달해주기로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이뤄지는데 소요된 시간은 20분 가량이다. 약관을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해도 최종 계좌 개설까지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계좌개설 절차에 걸리는 시간은 오프라인 지점과 비슷하지만 계좌개설을 위해 일부러 증권사 지점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와 닿았다. 특히 아직 주식매매 등 증권사를 이용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층을 신규로 확보하는데 유력한 채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재 증권업계의 비대면 본인 인증은 일반 주식계좌와 CMA계좌 개설 시에만 적용되고 선물옵션계좌나 해외선물계좌는 개설이 불가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은 오는 4월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설에도 적용될 예정인데 투자자 접점을 넓힐 수 있는 핵심 채널이 될 것"이라며 "그 전에 인지도를 높이고 안정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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