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채널 인식 탈피… 온라인몰 직접 구축 운영 본격화
동원F&B '동원몰' 육성 주력… LF는 브랜드 매장 철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통적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던 제조업체들이 온라인으로 경영의 중심축을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영역을 서브채널 정도로 인식하고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이었으나 오프라인 채널이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온라인이 대세로 떠오르자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해 운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몰 성과가 이어지자 마케팅과 경영전략을 온라인으로 중심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동원F&B는 자체 온라인몰인 동원몰(www.dongwonmall.com)을 1등 식품전문 온라인몰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22일 발표했다.

배우 박보영을 동원몰 모델로 기용, 영상광고 진행은 물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사의 온라인몰에 배우를 기용한 것은 동원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오픈한 동원몰은 동원F&B, 동원산업, 동원홈푸드 등 동원그룹 계열사가 생산하는 1000여 종의 식품, 식자재뿐만 아니라 타사 식품, 생활·주방용품, 유아동 카테고리에 이르기까지 총 7만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일 방문자수 2만5000명, 회원수 60만명으로 지난해 총 15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150억 거래액은 2015년보다 50% 늘어난 것이다.

동원몰은 이보영을 모델로 '과속스캔들'이라는 이름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맛있고 편리하고 행복한 쇼핑몰'을 뜻하는 '스마일' 로고를 새로 선보여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회원을 늘리고 모바일 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쇼핑 편의성을 제공, 올해는 25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용수 동원F&B 온라인사업부 상무는 "동원몰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어울리는 모델을 활용해 적극적인 신규 고객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모바일쇼핑과 중국의 '하이타오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해 1등 식품쇼핑몰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LF(옛 LG패션)는 아예 일부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매출 하락 곡선이 이어지자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찾던 LF는 지난 2010년 온라인 통합몰 LF몰을 구축했다. 이는 성과로 이어져 2012년 1조 4665억원, 2013년 1조 4861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어 2014년 1조 4602억원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5710억원으로 다시 호조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 따르면 LF의 5년새 온라인 매출 비중은 15∼20% 증가한 반면 백화점 채널 의존도는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LF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백화점과 로드숍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온라인 부문에 더 공을 들이기로 하고 남성복 일꼬르소, 여성복 질바이질스튜어트 브랜드를 LF몰에서만 팔기로 했다. 또 17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가입 회원수만 400만명에 달하는 온라인 쇼핑몰 '트라이씨클'을 인수해 온라인 채널을 확장했다.

어라운드더코너 브랜드도 가로수길 매장 등을 제외한 비효율 매장을 정리 중에 있다. 대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어라운드더코너 쇼핑몰 사이트 운영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 수정은 구본걸 LF 회장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F는 국내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역직구몰을 개설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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