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는 "국내 은행들의 리스크(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주재하고 "올해 들어 중국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수신금리 도입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까지 겹쳐 국내 금융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은 높아졌다"며 "국내 은행의 경영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순이자마진 축소의 영향 등으로 2014년 6조원에서 지난해 3조5000억원으로 크게 하락했다"며 "올해에도 기업 업황의 부진과 저금리 현상이 계속되다 보면 은행의 수익선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최근 경기가 좋지 않으니 에너지 관련 기업대출 부실 채권도 늘어나고, 마이너스 금리 시행 등으로 신용위험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에 비해 국내 은행은 자본 적정성이 양호해 대내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가계나 기업에 대한 금융중개기능이 대체로 원활히 작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밖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박진희 씨티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이 자리했다. 한은 측에선 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보가 참석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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