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학 무보 사장 간담회… 성장성 높은 중기 집중지원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 사장(사진)이 남은 임기에 성과 평가시스템 도입과 중소기업 집중지원 확대 등 두 가지에 대한 추진의사를 피력했다.

모뉴엘 사건 등으로 지난해 언론과 공식적인 일정을 자제했던 김 사장은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보의) 공기업 소프트웨어와 사고방식을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사고방식을 바꾸는 시간을 보냈으며 변화의 모습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의 사고방식 변화를 위해 성과중심 조직문화와 평가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그 전제조건으로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들었다. 직원 평가 시스템 도입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김 사장은 자의적일 수 있는 경영자 때문에 성과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지 말자는 주장보다는, 성과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의적인 경영자(요소)를 최소화하자는 논리가 맞는다며 이 과정에서 우수하지 않은 사람을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지 않은 사람을 걸러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면평가제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경영자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평가하면 공정성을 갖출 수 있으며 평가자가 많아질수록 공정성이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성과중심 조직문화 등 새로운 직원 평가 시스템을 올해 다 완료할 수는 없겠지만, 기초는 다져 놓고 싶다"며 평가시스템의 변화를 예고했다.

더불어 무보의 목적과 역할은 중소기업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보력이 없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무보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좀비 기업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다며 이에 대한 선별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기수출업체 등 이상 징후 기업 조기 선별을 위해 특별모니터링 대상을 보험한도 1000만달러에서 100만달러 이상으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해 무역보험 총량 공급목표를 지난해 지원실적 168조원에 비해 17% 증가한 196조원으로 정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지원은 11.5% 늘린 46조5000억원,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은 24.6% 증가한 14조 7000억원 등으로 지원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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