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미국의 '톱3'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REC가 오는 6월까지 가동중단을 선언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가동 중단이 미·중 간 '태양광 반덤핑 전쟁'에 따른 후폭풍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국내 태양광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REC는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미국 워싱턴주 모세 레이크에 위치한 1만63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정지한다. 이는 세계 생산능력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REC는 노르웨이 REC그룹이 설립한 미국법인으로 전 세계 폴리실리콘 제조사 가운데 5위(지난해 11월 기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햄록, 선에디슨(옛 MEMC)과 함께 선두그룹(Top Tier)으로 분류된다.
REC가 가동 중단을 결정한 배경에는 중국이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은 2012년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최고 25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역시 보복성 조치로 2014년 초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최대 57%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물도록 했다. 가격 약세가 수년간 지속하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덤핑 관세 부과로 가격 경쟁력마저 잃게 된 셈이다. 독일 바커가 미국 테네시주에 1만5000톤 규모의 공장을 신규 가동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신규 공급자의 등장으로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REC의 경우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춘 터라 원가압박이 상당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OCI와 한화케미칼 등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은 당장 수급 상황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미국산 폴리실리콘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폴리실리콘의 최대 수요처인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크다"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2주간 답보상태에 머무른 것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