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로 수익 감소 예상… 광고대행업무 등 새 수익원 발굴 나서
증권·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부수업무 신고가 올해 들어 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지난해 하반기(7월)부터 현재까지 신고한 부수업무는 29건에 이른다. 이중 40%(12건) 가량이 올해 들어 신고됐다.

KB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13일 '업무 제휴사 또는 계열 회사의 주력 상품 및 서비스를 회사 고객에게 홍보하기 위한 광고대행업무'를 신고했다. 이에 따라 KB투자증권 홈페이지나 HTS, MTS 등에 타사의 배너 광고를 실어주고 이들로부터 광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 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KB투자증권이 보유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추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역외펀드 중개업무 관련 마케팅 및 사후관리 서비스 제공 △자금수요자의 대출 거래구조 개발 및 자문 △부실채권 투자에 관한 자문 △유동화전문회사(SPC)의 자산관리 및 업무수탁 관련 업무 등 올해 들어서만 4건의 부수업무를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에는 자체 전단처리서버(FEP) 전산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직접주문전용선(DMA)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판매 및 대여 업무를 신고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들의 부수업무도 늘고 있다. 밸류앤드스페셜시츄에이션스투자자문은 지난달 18일 '지수사업자에 대한 지수구성종목 산정과 관련한 자문서비스'를 신청, 지수구성 후보종목군에 대한 정성평가를 통해 종목별 순위 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상법상 유동화전문회사(SPC)의 자산관리업무를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금융투자업자들이 이처럼 부수업무 신고에 분주한 이유는 올해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수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7조원 대에서 올해 들어 4조8000억원 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최대 이익을 달성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도 올해부터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투자업계의 인수합병(M&A) 등 일대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치열한 생존경쟁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수업무를 통해 의미있는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이라도 수익 확장이 가능한 부문이 있다면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내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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