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중국의 1월 수출이 급감하는 등 일본과 중국 경제가 동반부진에 빠졌다.
일본 내각부는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연율 환산 1.4%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에 1.3%(연율 환산) 성장한 일본은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까지 집계한 민간 예측치의 중간값인 전기 대비 -0.3%(연율 -1.3%)보다 나쁜 것이다.
이는 이본 정부의 지속적인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개인 소비와 주택 투자 등 내수가 침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엔화 약세에 따른 식료품 가격 인상 속에 개인 소비가 전기 대비 0.8% 감소했고 주택투자는 1.2% 줄었다. 공공투자 규모도 2.7%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은행이 일부 예금금리에 대해 연-0.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한 것도 양적완화가 좀처럼 경기를 띄우지 못하는 데 대한 보안조치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예금금리를 연-1%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일본 금융 시장에서 나오는 것도 일본의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중국 경제도 악화일로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1월 수출은 1774억7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달과 비교하면 20.6%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예측기관의 전망치(-1.8%)보다 감소 폭이 훨씬 크다. 중국의 성장 둔화를 알리는 경고등이 사실상 켜진 셈이다. 내수 부진으로 수입은 1141억8800만달러로 전년보다 18.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3.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중국의 교역액은 감소했다. 1월 수출은 1조1437억위안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6.6% 하락했다. 위안화 기준 수입은 7375억위안으로 14.4% 줄어 수출 감소 폭보다 훨씬 컸다. 위안화 기준 무역수지는 4062억위안 흑자를 기록하며 예상치(3890억위안)보다 많았다. 경제계 관계자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전망보다 늘어난 것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데 따른 불황형 흑자로 볼 수 있다"며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월 중국 무역의 부진이 지난해 12월 예상을 웃돌았던 중국 수출지표가 1월 수출을 앞당겨 집행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14개월 만에 수출 감소 행진을 멈췄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중국 수입업자들이 수입단가를 높여 잡는 등 통계를 왜곡한 영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었다. 줄리아 왕 HSBC 이코노미스트 "디플레이션 압력이 깊어지면서 더 단호한 경기부양 정책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