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에 화재가 발생하자 바퀴 달린 드론이 화재 현장에 투입된다. 건물 안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드론은 밖으로 나와 프로펠러를 이용해 하늘로 날아올라 건물 상공에서 또다시 불을 끈다. 화재 진압 후 드론은 여러 개의 착륙부가 설치된 곳에 착륙해 충전을 하면서, 격납시설이 갖춰진 운송체에 실려 이동한다.
머잖아 바퀴와 프로펠러를 이용해 지상과 상공에서 화재를 진압하면서 여러 대의 드론을 충전하고 운송하는 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드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다양한 첨단 기술이 특허로 출원되고 있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드론 관련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모두 389건으로, 전년(149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도별로 2011년 39건, 2012년 23건으로 저조했으나, 2013년 들어 126건으로 5배 가량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4년 149건, 2015년 389건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드론 관련 특허권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곳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30건)이었다. 그 뒤를 이어 한국항공대(11건), 국방과학연구소·고려대(각 9건), 하이레벤(6건) 등의 순이었다.
출원기술은 비행체 및 운용기술이 전체 출원의 5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드론 이착륙 기술(16%), 비행제어기술(15%), 임무탑재체 기술(10%), 지상통제기술(6%)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기술로 지상에서 이동하면서 불을 끄다가 필요 시 비행하면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방드론과, 수상 조난 시 인명구조에 사용될 수 있도록 구명장비 투하장치를 구비한 드론 등이 지난해 특허로 등록됐다.
또한 드론을 자동으로 이착륙시켜 충전할 수 있는 이착륙 기술 관련 특허출원도 늘어나고 있다. 이착륙 기술 중 여러 대의 멀티콥터가 자동으로 착륙해 충전할 수 있는 이동식 차량 기술이 출원됐다. 김일규 특허청 차세대수송심사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드론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고, 정부와 민간 기업의 드론 관련 연구개발과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특허출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먼저 차지하려면 기술개발 이전에 정교한 특허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