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000억대 원외처방액' 제네릭 공세 치열
스티렌·알비스 등 오리지널 의약품들 '고전'


불규칙한 식습관,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기 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항궤양제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승승장구하던 오리지널 품목들이 연이은 특허만료로 제네릭(복제의약품) 공세에 시달리면서 시장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식도·위·십이지장 질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은 약 1036만명, 총진료비는 약 6725억원으로 2011년 대비 각각 약 28만명, 198억원이 증가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항궤양제 원외처방액 시장 규모는 연간 약 8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동아에스티의 천연물신약 '스티렌'은 2014년 특허만료를 계기로 제네릭과 개량신약이 쏟아져 나오면서 매출이 2012년 84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42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복용횟수를 줄여 편의성을 높인 '스티렌2X정'을 올초 출시해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제네릭인 '넥실렌'(제일약품)은 125억원, '오티렌'(대원제약)은 91억원 등으로 상당한 시장을 차지했다. '넥실렌S'와 '오티렌F' 등 개량신약도 매출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대웅제약 '알비스'는 2013년 특허만료와 약가인하 등에 따라 주춤했지만 성공적으로 제네릭 공세를 막아냈다는 평가다. 알비스는 지난 2014년 571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62억원으로 원외처방 규모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룹사 대웅을 통해 출시한 '알비스D'가 88억원, 대웅바이오를 통해 출시한 '라비수'가 77억원, 자회사 알피코프가 출시한 '가제트'가 84억원의 처방액을 각각 기록해 실질적으로 시장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달 제네릭 업체들이 제기한 조성물특허 관련 소송에서 대웅제약이 패소하면서 제네릭 업체들의 공세는 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도 2014년 특허만료 이후 국내 제약사들의 빠른 시장 선점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2013년 456억원에서 특허만료 해인 2014년 532억원으로 매출이 늘어났지만 지난해 374억원 수준으로 처방액이 급감한 것.

이 기간에 넥시움의 개량신약인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은 2013년 144억원에서 지난해 177억원으로 성장했고, 시장에 우선 진입한 제네릭인 '에스원엠프'(대원제약), '오엠피에스'(종근당)는 각각 지난해 97억원, 54억원의 처방액으로 오리지널을 위협했다.

한편 일양약품의 '놀텍'은 지난해 11월 특허가 만료됐지만 기존 물질특허에 비해 용출률을 개선한 결정형특허를 통해 제네릭 출시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텍의 처방액은 2013년 90억원에서 지난해 140억원 규모로 늘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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