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쓰레기통은 현재 12대가 설치된 상태로, 시는 올해 증설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사진은 가회동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IoT쓰레기통. 송혜리기자 shl@
사물인터넷(IoT)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북촌.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북촌 한옥마을에 구현하고 있는 시범사업이다.
11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 가회동 삼청동 일대 북촌을 찾았다. '서울시 북촌IoT마을 구축 시범사업'이 주거지역과 관광지역이 공존하는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불법주차, 쓰레기 문제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해결하고, 화재 감지 센서설치를 통한 화재예방, 공공와이파이 제공, 스마트폰 앱으로 다국어 관광안내를 하는 등의 형태로 구체화 되는 현장이다.
우선 서울시의 사업 발표 이후 가장 주목받은 'IoT 쓰레기통'을 찾았다. IoT 쓰레기통은 주거지역과 상점이 혼재한 북촌의 쓰레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됐다. 쓰레기통에 부착된 적외선 센서가 쓰레기 적재량을 감지하고, 쓰레기가 넘치면 '서울 스마트 불편신고' 앱을 통해 신고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직접 찾은 북촌에서 'IoT 쓰레기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안국역 2번 출구를 벗어나 북촌로로 접어들어 헌법재판소, 돈미약국까지 가봤지만 IoT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었다. 빨간 옷을 입을 북촌 관광 안내자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한참을 돌아 삼청로까지 거슬러 올라갔지만 시가 설치했다는 IoT 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었다.
율곡로 3길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A 씨는 "지금이야 겨울이니, 쓰레기가 별로 없지만, 여름이 되면 1톤 트럭 한 대 분량의 쓰레기가 나온다"며 "더러는 가정에서 가져다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에게 '시에서 설치한 IoT 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묻자 "저 위(북촌5가길 부근 쓰레기통)에 카메라 같은 것이 달려 있긴 했는데 망가져 있다"며 "쓰레기통에 카메라가 달려있으니까 아무래도 주민들이 불편해서 뜯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가회동주민센터에 가보라는 A 씨의 말대로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가회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파란색, 회색의 IoT 쓰레기통이 눈에 들어왔다. 뚜껑에 카메라가 달린 형태로, 일반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두 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IoT쓰레기통은 현재 12대 정도 설치된 상태"라면서 "IoT 쓰레기통은 유동인구에 따라 위치를 변경하고, 쓰레기 넘침 여부는 신고앱으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와이파이는 북촌 곳곳에 단말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이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해 북촌로 12길 공방골목에서 중국어 관광안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제동초등학교와 정독도서관 지역 불법주차를 해결하기 위해서 적외선 센서를 설치했다. 주정차 금지구역에 들어선 자동차를 감지해 실시간 단속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