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접어들어 SNS의 일상화로 우리의 삶의 전 영역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의 소통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면서 기존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됐다. 빠른 기술적 세대교체가 이루어져도 젊은 층에 한정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의 세대가 이 기술을 따라가고 있다. 그래서 SNS 상에는 공간의 한계가 없듯 세대도 없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적 플랫폼에 전인격적 플랫폼이 형성되기도 전에 개인의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많은 사람들이 방어기제 없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버렸다. 특히 악플은 건전한 SNS환경을 교란하는 주범이다. 특히 이것은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줄뿐 아니라 생명을 빼앗는 나쁜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선플은 생명과 직결된 전쟁의 범주에 있으며, 궁극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생명선'이 될 수 있다. 만일 나의 손끝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 살아난다면 이 얼마나 벅찬 일일까. 나의 한 줄이 손끝 심리치료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일까. 이것이 세대간, 공간간 한계나 제약 없이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선한 기적인 것이다. 선플이 필요한 것은 이런 선순환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선플은 개인의 의견이 반영되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몇 사람의 리더십으로 방향을 결정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개인의 인격적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선플운동은 그 필요성을 인식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져야할 '풀뿌리 SNS민주운동'이어야 한다. 또 다른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넓은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새로운 플랫폼인 SNS 환경은 국민 모두가 인격적으로 동일하게 대접받아야 할 인권의 공간이며, 다수가 이끄는 포퓰리즘의 도구가 아니라 소수자들의 소리 또한 경청하고 함께 결정하는 민주적 공간인 것이다. 그러나 인격적인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한데 서로 인정할만한 'SNS 인격'을 갖춰야 한다. 즉 어떤 공간이라 할지라도 민주시민 의식을 공히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SNS의 다양한 공간에서 참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인격체가 돼야 한다. 이 공간이 사람들이 참여하는 생명의 공간이며, 토론의 공간이며, 소통의 공간이라고 인식한다면 이런 유기체적 공간 내에서 익명성으로 인한 악플의 폐해가 부각될 리 없다.
물론 이런 건전한 국민운동으로서의 자정노력이 이루어진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일반법의 차원을 넘어 SNS의 질서를 위한 적극적인 법 제정도 필요하다. 새로운 플랫폼이 국민의 지·정·의를 결정하고 판단하는 도구로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갖고 있는 인식의 틀을 넘어서는 관심이 필요한 것 있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곳에서 흐르는 인식들에 대해 책임 있는 기관들의 대응이 이뤄져 국민의 정서가 반영되는 정책으로까지 진전될 필요가 있다.
장문의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짧지만 영향력 있는 한 줄의 선플이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 21세기는 '카피라이터 시대'라고 한다. 짧은 광고 문구 하나로 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국민들의 정서를 이끈다. 어떻게 보면 선플을 잘 써내는 과정은 덤으로 자신을 좋은 카피라이터로 만드는 성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세대들에게 선플은 좋은 실습장이 되고 있다. 선플이라는 개인의 한 줄의 배려가 SNS 공동체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민주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더 나아가 사회에 느슨해져 있는 생명선을 견고히 하는 실천적 삶의 모판이 되길 기대한다.
이헌종 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