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등 초기적 성과에도 아직 스타트업 존재감 미약 해외 전문 인력과 정보의 빠른 획득이 경쟁력 '본-글로벌' 기업 키워 ICT 강국 다시 열어가야
정용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
정부는 최근 해외 시장을 지향하는 '본-글로벌(Born-Global)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ICT 분야 해외 매출 비중이 2012년 13%에서 2014년 20.8%로 증가하는 등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또한 글로벌 투자 유치 및 M&A 등의 성과도 가시화 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은 전 세계로부터 유입된 우수 인재를 기반으로 다수의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 10억불 이상)'을 배출하며 약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존재감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이는 ICT 창업자(5년 이내) 중 해외 인재 보유 비중이 5.7%에 불과하고, 특히 이 중 98.4%가 생산(기능/단순) 직종이다.
이는 한국인 위주로 구성된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 시 해당 시장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수치다.
또한 창업 5년 이내 ICT 분야 창업자 중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기업이 대다수(81%)이며, 해외 진출 형태도 단순 수출에 그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꼽은 국내 ICT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실패 사유로는 △해외 진출과 관련한 전문 인력 부족(34.2%) △현지 시장 정보 부족(31.9%) △자금부족(17.8%) 등이 있다. 특히 해외 전문 인력과 시장정보 부족이 ICT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스타트업 내에 해외 현지 전문 인력이 팀 멤버로 함께 일하는 것이다.
미국 MIT 대학의 창업가정신센터 센터장인 빌 올렛 교수는 창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팀의 역량이고 중요도에 따라 다음은 실행력, 시장성 그리고 창의적 아이디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경우, 더욱 해당 시장의 특성을 잘 알고 있고 주요 플레이어와의 네트워크가 있는 팀의 구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한 경쟁 속 글로벌 기술사업의 환경에서 성공하려면 기존의 폐쇄적 사업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개방적인 좋은 팀을 만들고 주변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최단시간에 출시하는 것이 필수다.
전기차에 대한 시도와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엘론 머스크만이 좋은 팀을 만들고 이를 직접 실행에 옮겨, 오늘의 테슬라를 만들었다. 또한 애플이나 구글 역시 신기술 개발보다, 존재하던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소비자 가치에 맞게 좀 더 업그레이드 했던 팀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젠 우리도 좀 더 개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벤처 창업초기부터 해외 우수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국적을 가리지 않는 해외 인재 영입은 우리가 만든 독창적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특히 그들은 좋은 상품과 좋은 서비스를 현지화 시켜 더 큰 성공을 안겨줄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본-글로벌' 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ICT 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을 다시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