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합작·자체 제조 속도
닛산, 배터리용 공장 설비 투자
LG화학·AESC '2강' 재편 주목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자체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을 두고 완성차와 LG화학 등 배터리 전문 제조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영국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공장에 2650만파운드(약 500억원)을 투자해 4세대 배터리 제조공정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닛산은 지금까지 일본 NEC(일본전기)와 합작사인 오토모티브 에너지 서플라이(AESC)에서 만든 배터리를 독점으로 쓰다가, 지난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직접 LG화학의 배터리를 리프에 탑재할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2세대 모델에는 3세대(30㎾)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닛산이 4세대 배터리 제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400㎞ 이상으로 늘리는 다음 모델에는 자체 배터리를 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미 대다수 전기차 모델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쓰고 있는 르노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세계에서 10만대 이상 판매한 리프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1만7269대를 판매해 테슬라 모델S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했고, 2014년에는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AESC 역시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미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도 합작 혹은 자체 제조 방식으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전기차 열풍의 주역인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미국 네바다 사막에서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고,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33%를 차지한 BYD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자체 배터리 연구팀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등과 함께 공동 개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와 LG화학, 파나소닉 등이 배터리 제조에 대한 다량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완성차 업체도 외부조달을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배터리는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인 만큼 완성차 업체의 자체 제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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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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