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2전 3기'
KB금융지주가 그룹 숙원인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다시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KB지주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3일 현대그룹과 매각 자문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은 현대증권 매각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인수전이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KB지주는 비은행부문 강화라는 그룹 전략에 맞춰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KB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인수 실패에 이어 최근에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특히 대우증권 인수전 당시 윤종규 KB 회장은 직접 인수 현황을 챙기며 향후 경영계획까지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KB지주는 은행 매출 비중이 70%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증권사 인수가 절실하다. 증권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그간 소매금융에만 주력했던 것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KB지주 입장에서 현대증권 인수전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당초 KB지주가 노렸던 대우증권보다 규모는 작지만 증권업계 6~7위 권으로 KB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KB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부동산 분야에 특화돼 있어 시너지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KB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2조4000억원이라는 인수비용을 다소 부담스러워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매각가로 6000억원 가량이 거론되고 있는 현대증권은 충분히 인수 이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가 2조3853억원(PER 1.2X)의 가격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매각된 사례와 비교하면 자기자본 3조2000억원의 현대증권 PBR 0.42X는 대형 증권사로서 경영권 인수의 가격 이점이 있다"며 "대형화를 도모하려는 증권사나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려는 후보자, 향후 매각차익을 획득하려는 투자자(PEF) 등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거래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대우증권의 주가 급락 사례와 같이 대형 증권사라도 인수 이후의 시너지 및 불확실성 여부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은 불리하게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매각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서 연구원은 덧붙였다.

KB지주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사장직을 부활시키고 LIG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보험 부문도 강화한 만큼 가장 커다란 퍼즐인 '증권' 부문 인수는 그룹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인 만큼 조만간 경영진의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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