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속 중국의 영향력이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주요 지표에서 한국은 찾아볼 수 없었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2015년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포함) 출하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출하량은 전년보다 70%가량 증가한 55만9399대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중국 내 순수전기차 출하량은 12만1920대로 전년보다 188.5% 증가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422.5% 급증한 8만1437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1년 만에 같은 기간 13.7%, 50.4%의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출하량 1위 지역에 올랐다.
모델별 집계에서는 미국 테슬라의 '모델 S'가 2014년 판매 1위인 일본 닛산 '리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S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3.76% 증가한 2만6566대를 판매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차 브랜드를 제치고 '라지 럭셔리카(대형 고급차)' 부문 첫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기차 모델별 집계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중국업체의 모델 3개가 이름을 올렸다. BYD의 '친(Qin)'은 전년 6위에서 119.5% 성장한 판매량을 기록해 4위로 올랐고, 신차 '탕(Tang)'은 지난해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7개월 만에 1만8375대를 판매하며 8위를 기록했다. 칸디(Kandi)의 '판다(Panda)'는 무려 1456.8% 성장해 지난해 2만대를 돌파하며 6위를 기록했다.
유신재 SNE리서치 상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 정책은 이미 계획 공지된 내용으로 이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일 뿐,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업체 전기차로는 기아차 '쏘울 EV'가 독일에서 8월부터 전기차 판매 1위를 계속 하는 등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8566대 판매로 21위를 기록했다. 연내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2종과 PHEV 2종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산 전기차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