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47.2%·현대 36.3% 등
직전분기대비 20% 이상↓전망
올 영업 악화… 순익 급감할듯
증권사들의 실적 전선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해 일시적인 증시 호황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4분기 들어 대부분 증권사의 실적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아 벌써부터 암울한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2일 메리츠종금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들이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850억원으로 5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5% 증가한 58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4051억원으로 전년대비 28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99% 증가한 2873억원을 달성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100%가 넘는 이익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21.3%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과 달리 대부분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암울하다. 최근 KDB대우증권이 집계한 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NH투자증권·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두 직전 분기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이 42.7%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한국금융지주(-41.1%), 현대증권(-36.3%), 삼성증권(-24.8%), 키움증권(-20.9%) 순이다.
다만 연간으로는 대부분 증권사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가 활기를 띤 덕분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67억원으로 전년보다 125.6% 늘어 2007년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도 3141억원으로 150.4% 증가, 2007년 이후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 교보증권은 전년보다 186.4% 증가한 97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999년 이후 가장 큰 성과를, HMC투자증권은 전년보다 388.2% 늘어난 68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08년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급증은 저금리 속에서 부동자금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주식 거래가 늘고 주식 중개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때문이다. 여기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판매된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 항공기 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 확대 등이 실적 호전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축제도 잠시,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올해는 대부분 증권사의 영업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엔가이드는 국내 주요 증권사 9곳 중 7곳의 올해 추정 실적이 전년보다 3~17%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연간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업체는 키움증권으로 올해 예상 순이익은 1620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급감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순이익(1971억원)은 전년(761억원)보다 159.13% 급증이 예상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의 수익 달성이 예상되는 현대증권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2447억원으로 전년(2653억원)대비 7.79% 떨어졌다.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전년도 연간 실적보다 3~4%대의 하락세를 각각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의 올해 연간 순이익 감소폭도 각각 9.37%, 11.81%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는 홍콩H지수(HSCEI) 급락에 따른 증권사들의 ELS 운용손실이 반영됐다. 최근 홍콩H지수가 8000선 아래로 폭락하면서 국내 증권사가 홍콩H지수 ELS투자자금 운용에 따른 위험을 직접 감수하는 자체 헤지 물량이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직전분기대비 20% 이상↓전망
올 영업 악화… 순익 급감할듯
증권사들의 실적 전선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해 일시적인 증시 호황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4분기 들어 대부분 증권사의 실적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아 벌써부터 암울한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2일 메리츠종금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들이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850억원으로 5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5% 증가한 58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4051억원으로 전년대비 28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99% 증가한 2873억원을 달성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100%가 넘는 이익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21.3%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과 달리 대부분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암울하다. 최근 KDB대우증권이 집계한 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NH투자증권·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두 직전 분기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이 42.7%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한국금융지주(-41.1%), 현대증권(-36.3%), 삼성증권(-24.8%), 키움증권(-20.9%) 순이다.
다만 연간으로는 대부분 증권사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가 활기를 띤 덕분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67억원으로 전년보다 125.6% 늘어 2007년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도 3141억원으로 150.4% 증가, 2007년 이후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 교보증권은 전년보다 186.4% 증가한 97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999년 이후 가장 큰 성과를, HMC투자증권은 전년보다 388.2% 늘어난 68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08년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급증은 저금리 속에서 부동자금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주식 거래가 늘고 주식 중개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때문이다. 여기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판매된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 항공기 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 확대 등이 실적 호전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축제도 잠시,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올해는 대부분 증권사의 영업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엔가이드는 국내 주요 증권사 9곳 중 7곳의 올해 추정 실적이 전년보다 3~17%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연간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업체는 키움증권으로 올해 예상 순이익은 1620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급감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순이익(1971억원)은 전년(761억원)보다 159.13% 급증이 예상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의 수익 달성이 예상되는 현대증권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2447억원으로 전년(2653억원)대비 7.79% 떨어졌다.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전년도 연간 실적보다 3~4%대의 하락세를 각각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의 올해 연간 순이익 감소폭도 각각 9.37%, 11.81%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는 홍콩H지수(HSCEI) 급락에 따른 증권사들의 ELS 운용손실이 반영됐다. 최근 홍콩H지수가 8000선 아래로 폭락하면서 국내 증권사가 홍콩H지수 ELS투자자금 운용에 따른 위험을 직접 감수하는 자체 헤지 물량이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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