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ICT 산업은 정체 또는 마이너스 성장
해외 통신사업자도 어려워 상황 반전카드로 IoT 주목
창의성 보장 환경 조성해 혁신 스타트업 만들어야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지난달 19일 미래부가 발표한 '2015년 사물인터넷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IoT 시장 매출액 규모가 4조8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고 한다. 내용으로는 제품기기 분야 매출액이 2조2000억 원이고 네트워크 분야가 1조5000억 원 가량 된다고 한다. 매출액 절대 규모면에서는 아직 별것 아니지만 28%에 달하는 증가율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IoT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사업체 수는 1212개이며, 이 가운데 서비스 분야가 551개로 45.5%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는 홈IoT 서비스를 시작한지 6개월 만에 10만 가구가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IoT플러그, 열감지센서 등 14종인데 가입자들은 평균 3종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플러그의 전력을 차단하고 연결하는 IoT플러그가 가장 인기가 높으며,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를 금년 상반기 중에 30종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가 가입된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와 SKT도 다양한 I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다. KT의 경우 올래 기가 IoT 홈캠 등 34종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T는 스마트홈, 헬스케어, 커넥티드 카 등 16개 산업군에서 47종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국내 ICT 산업 상황을 보면 정체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 추세에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도 포화 상태에다 중저가로 옮아가고 있다. 지난해 통신사업자 3사는 단통법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개선됐으나 매출이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하는 등 성장절벽을 맞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의 수익 감소는 ICT 인프라 투자 축소로 귀결된다.

해외 통신사업자의 형편도 비슷하다. AT&T와 버라이즌은 물론이고 스프린트와 T모바일도 가입자당 매출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고 있다고 한다. 증권사들도 정보통신사업의 장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유망한 것이 바로 IoT 분야다.

IoT 산업을 육성하는데 있어 과거 고성장시대의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1등 국가를 이룩하는 데는 TDX, CDMA, 초고속 인터넷 등 그때마다 시기에 맞추어 한두 가지 집중해 대량으로 공급하여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IoT는 근본 속성이 다르다. 소량 다품종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서비스의 종류는 수백 가지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숫자는 수천 가지로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과거 통신 서비스처럼 한 종류에 대규모의 수요가 일어나지 않는다. 한 번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대기업이나 거대 통신사업자만이 할 수 있는 사업 영역도 아니다. 오히려 소규모 기업이나 벤처 기업이 유리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연한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규제는 걷어내고 창의성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벤처캐피털과 크라우드 펀딩도 활성화해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인터넷 주소체계도 하루속히 IPv6로 전환해야 한다.

그사이 꿈틀거리던 IoT가 답보 상태에 빠진 우리나라 ICT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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