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SM Z.E에 '와트런' 공급
넥센, 쏘울EV에 납품 등과 대조
한국타이어 전용제품조차 없어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전기자동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타이어 업계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앞두고 초기 시장에서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어 미래 경쟁력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놓고 국·내외 타이어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기본 장착형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한 실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타이어 업체 중에서 전기차에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타이어가 유일하다.

전기차는 약 200㎏에 달하는 배터리가 장착돼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공차중량이 무겁다.

이에 낮은 회전저항과 무게를 갖춘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있어야 저연비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탑재 여부에 따라 연비가 5~15%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같은 규격의 일반 타이어와 비교했을 때 중량은 약 11%, 연비와 관련한 회전저항은 약 18% 줄어드는 반면 구동력은 5%가량 높다"면서 "기존에는 일반 타이어를 전기차용으로 성능을 개선해 공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해당 모델의 주요 특징을 만족하는 전용 타이어를 개발해 납품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순수 전기차 시장 판매 1, 2위를 달리는 닛산 리프(S, SV)와 테슬라 모델 S에는 미쉐린타이어가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세계 1위인 브리지스톤은 BMW의 순수 전기차 i3에 전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브리지스톤은 미쉐린과 함께 닛산 리프(SL)에도 전용 타이어 '에코피아'를 공급하고 있고, 쉐보레 스파크 EV와 기아차 레이 EV에도 해당 모델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는 금호타이어가 르노삼성차의 순수 전기차 SM Z.E.에 전용 타이어 '와트런'을 단독 공급 중이고, 넥센타이어는 기아차 쏘울 EV에 전용 타이어 '엔블루 에코'를 납품 중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2008년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 에코'를 선보인 한국타이어는 아직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 모델이 없는 상태다. 친환경 타이어라는 새로운 흐름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도하고도 공급 경쟁에선 뒤처진 것이다. 유일하게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C350e'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친환경 전용 모델이 아닌 고성능 모델로 분류한 제품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래 타이어의 기술 경쟁력은 현재의 전기차 납품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이 멀지 않은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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