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유치 경쟁 '통합멤버십'으로 확산 200만명 넘긴 '하나멤버스' 인기에 금융지주사, 유사상품 등 대응 나서
하나멤버스 이용자가 하나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하나머니를 현금으로 인출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간 통합멤버십 경쟁이 뜨겁다. 2월부터 본격 확대되는 계좌이동제와 3월 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ISA) 등으로 이용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멤버십 경쟁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이 이용자 유치 경쟁에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을 무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간 금융사의 멤버십은 사실상 이용이 제한적이고 활용도도 낮아 이용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하나멤버스가 하나금융 내 계열사의 포인트를 합산해 현금으로 전환·제공하는 하나머니제도로 이용자들의 높은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하나머니는 통장에 입금할 수도 있고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CJ포인트와 OK캐시백, 신세계백화점 포인트 등 각종 제휴 포인트와 상호 교환도 할 수 있다. 하나머니의 인기를 기반으로 하나멤버십은 출시 3개월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하나멤버스의 돌풍에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바짝 긴장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는 하나멤버스와 유사한 형태의 통합리워드프로그램 도입을 추진중이다. KB금융은 현재 은행과 카드 등 각 계열사들의 거래실적을 종합해 수수료 면제와 금리 우대 등을 제공하는 KB스타클럽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KB지주 전 계열사 이용실적을 합산해 통합멤버십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존 우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하나금융보다 먼저 통합멤버십을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2006년 지주 계열사의 거래실적에 따른 등급을 합산해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탑스클럽(신한 Tops club)제도를 만들었다.
하나멤버스의 하나머니와 유사한 마이신한포인트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전 계열사 통합 및 포인트 활용도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지주 차원의 대표 리워드로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우수고객을 상호 인정하는 농협하나로우수고객 제도는 운영하고 있지만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에 대한 검토는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 등 각 금융그룹이 내놓고 있는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은 기존 고객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통합멤버십 혜택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