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격의료 시범서비스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은 환자들은 당뇨 치료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김경민 교수(내분비내과)팀은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 66명 중 33명을 '음성인식 u헬스 당뇨케어 시스템'으로 관리한 결과, 혈당만 자주 측정하게 한 다른 33명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8.5% 더 낮아졌다는 결과를 내놨다.
당화혈색소는 평균적인 혈당조절 상태를 알려주는 수치로, u헬스 시스템으로 관리를 받은 그룹은 8.6%에서 7.5%로 1.1%p가 낮아진 데 반해 단순히 혈당만 측정한 그룹은 8.7%에서 8.2%로 0.5%p 줄어드는 데 그쳤다. u헬스케어 그룹에서는 혈당이 변동하는 편차와 혈압, 지방간 수치도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환자가 각 가정에서 측정한 혈당 데이터를 자동으로 병원으로 전송하고, 이를 의료진이 평가해 맞춤형 건강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지만 당뇨 환자가 많은 노인층이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해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노인들이 전화 거는 데는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헬스케어 기업과 함께 혈당이나 활동량을 말로 하면 음성을 인식하는 음성인식 당뇨케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임수 교수는 "음성인식 u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해 혈당의 절대치뿐만 아니라 혈당 변동폭 개선효과까지 보여준 획기적인 사례"라며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고령의 당뇨병 환자가 어렵게 느껴졌던 u헬스케어 시스템을 쉽게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