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영업익 1조원 육성

전년비 2.9% 증가… 해외사업 실적개선 주효
현대건설이 국제유가 하락세와 해외 프로젝트 발주 감소 속에서도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2015년 연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19조1221억원, 영업이익 9866억원, 당기순이익 584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14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10.0%, 2.9% 늘어나고 순익은 0.5% 감소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해상원유처리시설공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지속적인 원가개선 등으로 영업익은 증가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 납부한 과징금 때문에 순익은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5조4000억원에 달했던 미청구공사는 해외 대형 공사의 계약조건 등을 충족해 1조1435억원 감소한 4조2657억원으로 낮아졌다. 작년 신규 수주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주요 발주처들의 공사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27.1% 감소한 19조814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부채비율은 5.0%포인트 감소한 159.7%로 낮췄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37.9% 늘린 27조3300억원, 매출은 0.4% 늘린 19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국내 재개발·재건축과 자체 사업을 비롯해 인프라 중심의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이란, 아시아 시장에서 프로젝트 수주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양질의 해외 대형 공사 매출을 늘려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