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모비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은↓ 신흥국 판매둔화·통화가치 하락·판촉비 증가 원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현대차그룹 3인방'이 지난해 악화한 영업이익 성적표를 잇달아 제출했다. 신흥국의 판매둔화와 통화가치 하락, 판촉비의 증가 등으로 3사 모두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현실로 드러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판매 496만3023대, 매출액 91조9587억원, 영업이익 6조3579억원, 당기순이익 6조509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8%, 14.9% 줄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기아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2조3543억원으로 전년보다 8.5% 감소했다. 매출액은 49조5214억원으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630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3인방 모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판매 감소와 유로화, 루블화 등 이종통화 약세를 손익 감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3사는 모두 올해도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와 고급차·RV 등 수익성 높은 차종의 판매 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생산공장이 소재한 신흥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작년 수익성이 다소 둔화했다"면서 "아이오닉과 니로 등 친환경 신차들의 출시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초기 시장 안착, 중국 4·5공장 및 멕시코 공장 등의 완공 등을 통해 올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