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아이폰 7480만대를 판매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분석가들의 기대에 미달하는 수준이고, 2007년 첫 모델 발매 후 사상 최저 판매증가율이다.

지난 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매출 증가율은 1.7%, 순이익 증가율은 2.2%였다. 이는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애플은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 마감 후 지난 분기인 2016 회계연도(FY) 1분기(작년 12월26일 종료)의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759억달러(91조1000억원), 순이익은 184억달러(22조1000억원), 희석주당순이익은 3.28 달러로 역대 최고였다.

전년 동기 매출은 746억달러(89조6000억원), 순이익은 180억달러(21조6000억원), 희석주당순이익은 3.06달러였다.

지난 분기의 총마진율은 40.1%로, 전년 동기의 39.9%보다 조금 더 높았다. 지난 분기 매출에서 미국 외 시장의 비중은 66%였다.

애플은 현 분기인 2016 FY 2분기의 실적 전망치로 매출 500억∼530억 달러(60조∼64조원), 총마진율 39.0∼39.5%, 영업비용 60억∼61억달러(7조2000억∼7조3000억원), 기타 이익 3억2500만 달러(3900억 원), 세율 25.5%를 제시했다.

이 전망치로 보면 애플은 현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6∼13.8% 감소할 것으로 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럴 경우 애플은 21세기 들어 사실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된다.

한편 애플 이사회는 주당 0.52 달러의 현금배당을 다음 달 11일에 실시키로 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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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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