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감산 돌입…최악은 벗어나"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도 건설용 철근의 수요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송충식 현대제철 부사장은 27일 서울시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개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은 줄지만, 지난해 분양한 물량이 건설에 들어가기 때문에 철근 수요는 연중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봉형강 제품의 수익성 개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별도기준 1조46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이 9.7%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9% 증가해 10.1%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송 부사장은 내수시장 분위기에 대해 "철근은 주춤했지만, 올해 시장 트렌드는 상반기 10대 건설사들이 대형 동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감산에 들어가는 등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돼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시황이 부진한 특수강에 대해서는 자동차용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오는 2월 특수강 시장에 뛰어들어 오는 2018년 자동차용 특수강 100만톤, 일반용 35만톤 등 총 135만톤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불공정 수입과 해외 수입규제로 피해를 입은 후판에 대해서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과 함께 업계 차원에서 공동 대응해 나갈 뜻을 밝혔다. 그는 "후판은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의 25%인 250만톤이 수입됐다"면서 "물량도 문제지만 가격도 터무니 없이 낮아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다. 국내 후판업체들은 가격을 후려친 수입물량의 유입으로 동국제강은 공장 3곳 중 2곳의 문을 닫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후판 설비 가동률이 7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26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후판 담당 임원과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불공정 후판대응 분과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달부터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선다.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은 지난해 15%를 했고 올해도 15%를 1차 배당할 것"이라며 나머지 부분들은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우선 쓸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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