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현대제철이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와 철강경기 침체에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건설용 봉형강 제품과 자동차용 강판이 호조세를 보이며 조선용 철강제품의 수요 부진을 상쇄한 덕이다.
27일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액 16조1325억원, 영업이익 1조4641억원, 영업이익률 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1.8%, 영업이익률은 0.2%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5% 줄어든 7392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14조4794억원, 영업이익 1조4678억원, 영업이익률은 10.1%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와 철강경기 침체로 2014년보다 매출액은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각각 1.9%, 1.1%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봉형강 제품의 수익성 개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제철은 "전사적 원가절감을 지속함과 동시에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수요 산업별 제품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저원가 조업체제를 확립하고 가격변동에 대응한 원료구매 최적화, 전 부문에 걸친 절대 고정비 축소 등을 통해 4455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고부가 제품 판매량은 2014년 대비 31만톤 증가한 853만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철강업계를 둘러싼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 침체로 세계 철강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수요 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수요산업별 제품 대응과 고부가 제품 판매 강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신차 출시에 따른 초고장력강판 판매를 높이고 건설수요에 맞춰 봉형강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하이스코 합병과 당진 특수강 공장과 당진 제2냉연공장의 No.2CGL(용융아연도금설비 2호기) 건설로 10년에 걸친 당진 일관제철소 투자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고객맞춤형 제품개발, 차세대 자동차용 독자 강종개발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연구개발과 제품별 전략 강종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31만톤 증가한 2124만톤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고객맞춤 마케팅을 추진하는 한편 현대하이스코 합병에 따른 시너지 강화와 당진 특수강 공장 신규 가동을 통해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