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두산 등 사옥이전 잇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유동성 확보
융합·신사업 역량 집중 전략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이 대대적인 사옥 이전 계획을 내놓고 있다.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신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실용성을 강화하면서 융합 시장에 대응한다는 주요 그룹사의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비롯해 두산그룹, 동부그룹, 대우조선해양 등이 사옥 이전과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디자인센터 인력 2500여명을 서초사옥에서 우면동 서울 R&D 캠퍼스로 이동한 데 이어 재경(IR)팀, 지원팀, 인사팀 등을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로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로 옮길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이전 시기를)검토 중이고 최근 사옥을 매각한 삼성생명의 서초사옥 입주 일정에 맞춰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은 지난 8일 서울 세종대로에 있는 삼성생명 건물을 부영에 매각했다.

삼성그룹 측에 의하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매입할지, 임대로 들어갈지 등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대든 매각이든 삼성전자의 유동성 확보에는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이밖에 현재 세종대로 삼성본관 사옥에 있는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도 서초사옥에 입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 부문이 오는 3월까지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한다. 패션 부문은 이미 작년 9월 서울 수송동 사옥에서 도곡동 군인공제회빌딩으로 이전했고, 리조트 부문과 상사 부문도 용인 에버랜드와 삼성본관 입주 등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른 그룹사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두산그룹은 오는 2019년까지 경기도 분당에 두산분당센터(가칭)를 세우고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한컴, 두산신협 등 각지에 흩어진 계열사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과 두산DST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이 입점하는 점 역시 계열사 이전에 영향을 미쳤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영업조직을 강남구 테헤란로 동부금융센터로 이전해 비용절감과 관리지원·해외영업조직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하이트진로, 동국제강 등도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대기업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 경영환경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대부분 매각하고 있다"며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부문을 한곳에 모아 계열사 간 효율성을 높이고 융합사업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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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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