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우리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든 달려갑니다. 현재 상장이 거의 확실시 되는 해외 기업만 5곳 정도에 이릅니다."

올해로 개설 20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망 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 도약하면서 수년 째 끊겼던 해외기업의 상장의 맥을 다시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사진)은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해외기업 상장의 '재원년'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미국 등에서 상장을 검토 중인 유망 업체를 만나 코스닥 상장 유치를 유도했다"며 "올해 그것을 실질적인 성과로 이끌어 낼 단계"라고 말했다.

실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 중국기업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에 이어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이 2곳, 곧 상장심사를 신청할 곳이 2곳으로 총 5개의 해외기업이 코스닥 상장 대기 중이다. 연간으로는 총 15곳 정도의 신규 상장이 예상, 2011년 7곳 이래 최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해외기업의 러시가 이어지는 배경으로 김 위원장은 새로운 상장 유치채널 확보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밴처캐피탈(VC)과의 협력으로 해외기업 상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에만 VC 대표들과 간담회를 세 차례 진행하면서 코스닥 상장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고 올해 한곳 내지 두 곳 정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VC가 해외기업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코스닥 상장'을 내거는 방식이다. 자신이 투자한 해외기업이 국내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투자 주도권을 확보하고 기업 운영 흐름을 즉각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VC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1위 참치 원양업체 차이나튜나인더스트리다. 이곳은 올해 상장 유력 해외 기업 중 하나다. 김 위원장은 "차이나튜나의 경우 VC가 6년간 투자를 진행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치밀하게 하기 때문에 기업의 리스크 등 검증 작업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기업의 상장이 늘면서 한국 자본시장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며 "해외에 한국 주식시장이 알려지면서 외국 투자 유치가 늘고 또 다시 해외 기업 상장이 늘고 하는 선순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이 코스피 상장사의 부품주 시장으로 인식돼 온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코스닥시장의 부품주 비중이 60~70% 수준이었고 전방산업이 무너지면 코스닥도 줄줄이 무너졌지만 지금은 부품주 비중이 30~40%, 바이오가 20~30%를 차지, 전방산업과 별도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코스닥을 기술주 시장으로서의 독자적 특성을 갖는 시장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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