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연내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또 주식시장의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고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 정보를 한데 모은 '통합 M&A 중개망'을 구축하는 등 거래소 선진화 전략도 추진한다.
21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거래소 서울사옥 신관 기자실에서 '한국거래소 2016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IPO까지 완료함으로써 거래소의 거버넌스를 선진화하는 동시에, 효율적이고 역동적인 비즈니스 조직으로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경영 혁신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전제 조건인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본사 소재지 명기 문제를 놓고 부산 지역과 비 부산 지역 의원 간에 의견이 엇갈린 상태여서 이번 회기 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그는 "내달 임시국회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만약 법 개정이 지연되는 경우에도 관련 실무절차에 착수해 법 개정 이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구조개편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거래소는 연내 주식시장 매매거래시간을 30분 늘리는 것을 추진한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거래시간은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으로, 싱가포르(8시간), 독일·영국(8시간30분) 등과 비교해 2∼3시간 짧은 상황이다. 이는 매매 기회를 제약하고, 새로운 정보 반영을 다음 거래일로 지연시켜 가격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 유동성이 양호한 일부 종목에 대한 접속매매를 허용하는 시간외접속매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또 착오주문 발생시 착오주문 발생 계좌 내 미체결 주문을 일괄 취소하는 '킬 스위치'(Kill-Switch) 제도와 착오매매 구제제도를 확대 도입하는 등 시장 안정화 장치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파생상품시장부터 단계적으로 이종통화 결제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외국 중개업자의 단일계좌를 통해 통합 주문할 수 있는 옴니버스계좌도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 기관투자자 등의 국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아시아 주요 거래소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의 교차·공동 상장, 주력 파생상품의 해외 연계거래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동시에 해외 주요 상품의 국내 상장을 확대해 중국 우량기업 주식예탁증서(DR) 등을 유치하고 애플과 구글 등 국내투자자의 수요가 높은 해외 주요 주식에 대한 선물의 국내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모험자본시장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거래소는 스타트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사적시장(Private Market)→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상장 사다리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M&A 중개망'을 통해 M&A 기업 정보의 '원스톱'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고 M&A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M&A 중개 역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