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H지수의 급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손실을 결정하는 만기 일정이 아직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투자자 손실 규모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21일 금융위원회는 홍콩H지수(HSCEI)의 급락에 따른 긴급 브리핑을 갖고 투자자들의 지나친 우려 확산을 경계했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5월 26일 최고치(1만4801.94)를 기록한 후 중국 증시 불안의 여파로 크게 하락해 지난 20일 8015.44를 기록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9월 37조1000억원 이후 감소해 지난 19일 기준 37조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위 측은 "홍콩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에 녹인(원금손실구간 진입)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부분 ELS 상품은 녹인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일정 지수까지 회복하면 기존에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발행된 홍콩H지수 기초 발행량의 96.7%가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그 기간 중 홍콩H지수가 회복하는 경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홍콩H지수는 최근 3년간 평균 1만858.97, 최근 5년간 평균 1만900.43으로 1만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H지수가 추가 하락을 보일 경우에도 홍콩H지수 기초 ELS로 자금을 조달한 증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평균 NCR이 지난해 9월 말 486.7%로 경영개선 권고기준 150%를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 증시 불안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6월 467.2% 대비 오히려 소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또 증권사가 EL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에 대해 기초자산 변동성을 헷지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H지수가 하락한다고 해서 증권사 건전성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홍콩H지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향후 ELS 조달자금 운용 과정에서 증권사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는 ELS특별계정(고유재산과 구분 회계처리)을 추진, ELS로 조달한 자금운용의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한바 있다. 또 헷지자산 운용이 실제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ELS 판매채널 전반에 대해서도 원금손실 위험성이 투자자에게 충분히 고지되도록 점검하고 홍콩H지수와 같이 특정지수에 대한 ELS 쏠림현상으로 인한 시장 위험도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