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기대감 모바일 환경 서비스의
보안문제 우려 목소리 여전 온라인 사기 방어 등
고객의 자산 보호 따른 보안대책 철저히 마련해야

조원균 F5네트웍스 코리아 사장
조원균 F5네트웍스 코리아 사장


지난해 11월 말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23년 만에 새로운 은행 두 곳의 설립을 인가했다. 바로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시중은행과 달리 오직 인터넷·모바일뱅킹, ATM, 콜센터 등 비대면 방식만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2016년 상반기에는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은행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기존 은행들도 모바일 및 디지털 플랫폼을 곧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바야흐로 은행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계좌개설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및 모바일이나 IT기기가 기존은행 창구를 대체하는 'IT 뱅크'의 금융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금융 산업의 혁신과 국내 IT 및 핀테크 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 아래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IT와 금융산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IT와 핀테크 동반성장 주체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아 경제 성장의 발전과 토대를 마련하고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라이선스 가치는 최소 9000억원에서 최고 7조8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20조 부가가치 시장인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첫걸음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관련업계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주된 거래와 결제, 서비스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산업의 원활한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망과 일반망을 분리, 해킹 등 금융보안 사고를 원천 봉쇄키로 하고 휴대폰 계좌 발급 관련 본인 확인 시, 신분증 사본 제시, 영상통화, 현금카드 확인, 기존계좌 확인 중 2가지 확인을 통과해야 개설이 가능하도록 보안대책을 마련하고 케이뱅크는 홍채, 음성, 안면, 지문 등 생체 인증 기술을 통한 보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3년간 내부직원의 정보유출이나 해킹 등에 따른 금융 보안사고를 경험한 소비자와 갈수록 지능화되는 전자 금융사기 추세에 과연 이 같은 보안대책만으로 적절한가 우려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은 37건에 달했으며, 공격은 갈수록 복잡하고 치밀해져 고객정보 유출과, 영업점 단말기 및 ATM기기 감염에 이어 은행 홈페이지가 5일간 위변조된 상태로 운영됐던 지경까지 이르렀다. 또한 금융사 내부 전산망 시스템 장애 건수도 해마다 증가해 2011년 34건에 불과했던 것이 2015년 8월 122건에 달했다고 국감에서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최신의 보안솔루션과 시스템 구비 이외에도 웹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등의 취약점을 찾아낸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버그바운티' 제도와 내부보안전문가 이외에 화이트 해커를 활용하는 방안 등 금융회사의 보안을 위한 외부인력 활용방안까지 제언된 바 있다.

금융과 IT의 결합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비대면 IT 금융시대의 도래는 분명히 환영할 일이지만, 고객과 자산을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대해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거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거나 결제 범위 자체가 제한되는 등 우리가 기대하는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과 경제에 미치는 기대효과는 요원할 일일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날이 갈수록 교묘하고 치밀해지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사기 방어, 확장 가능한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기술, 데이터센터 보안 및 솔루션, 모바일 디바이스 등 다양한 경로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철저한 멀티레이어 보안 전략과 지속적인 보안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조원균 F5네트웍스 코리아 사장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