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을 운영하다 보니 가장 귀찮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르바이트 직원들 출퇴근 관리였어요. 언제 출퇴근하는지 손으로 일일이 적는 것도 귀찮았지만, 매달 월급날마다 계산기를 계속 두드리는 것도 비효율적이더라고요. '자동화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죠. 그때 외부에 의뢰해 자동 출퇴근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그게 지금 저희 주력 서비스인 '알밤'의 초기 모델입니다."
17일 김진용 푸른밤 대표는 직원 출퇴근 관리 서비스인 '알밤' 을 개발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가 처음부터 음식점을 운영한 건 아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신사업 추진을 담당하다가 입사 3년 만에 퇴사하고, 세계 맥주 전문 프랜차이즈 점포를 열었다. 그러나 막상 가게를 차려놓고 보니, 가장 골치 아팠던 부분 중 하나가 '직원관리'였다.
김 대표는 "가장 귀찮았던 게 아르바이트생 시급 계산이었다"며 "아르바이트생 한 명당 최소 60번은 계산해야 할 정도로 품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외부에 의뢰해 제일 먼저 만든 기능이 아르바이트 비용 계산기였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 입력 기능 등을 하나둘 추가했다. 점차 하나의 시스템이 되어가는 순간, 주변에서 창업 아이템으로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권했다. 김 대표는 "보통 프랜차이즈나 가게를 운영하는 곳을 보면 출퇴근 기록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며 "중소사업자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창업 아이템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3년간 운영하던 맥주 전문점을 접고 또 창업을 준비했다.
프로그램 개발자와 둘이서 '알밤'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2014년 11월에 KDB산업은행이 주최한 'KDB 스타트업' 대회에서 대상을 타면서 초기 자금도 확보했다. 이때 친구 한 명이 합류하면서 세 명으로 '알밤' 운영에 들어갔다.
알밤은 월 9900원만 내면 매장 근무자의 출퇴근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 일, 주, 월 등 자동으로 급여도 계산할 수 있다. 출퇴근 기록은 카드를 찍는 방식이 아니라 비콘(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을 설치해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기기에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기록되는 방식이다. 출시되자마자 매장뿐 아니라 병원, 공장 등 다양한 곳에서 이용할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서비스가 시작된 후 지난 1년 6개월간 누적된 출퇴근 기록 수만 20만 건이 넘었다. 지난해 3월에 비해 10개월 정도 지난 지금, 출퇴근 기록이 7배 이상 증가할 만큼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푸른밤은 올해 한국을 넘어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일본 스타트업 대회에 나갔는데, 일본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여서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기술지원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겠지만 일단 일본 시장에 가보려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창업하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간절함을 가지고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막연하게 준비하지 말고 대회도 나가보고, 직접 현장을 느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