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글의 자율주행차 상용화 프로젝트의 강력한 지원군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 자율주행차에서도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다른 완성차 업체와 운영체계(OS)를 협력하면서 동시에 자체 브랜드를 내세운 자동차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LG전자의 다양한 자동차 전장부품 솔루션은 구글의 직접 제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14일 블룸버그뷰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존 크라프칙 구글 자율주행차 사업부 CEO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의 (자율주행차)프로젝트에는 더 많은 (외부의)도움이 필요하다"며, 그 이유로 자동차를 대량 생산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라프칙은 2005년까지 포드에서 제품개발 엔지니어를 하다 2004년 현대차로 이직해 2014년까지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지한파다.
이어 구글 측은 하드웨어 제조 업체를 에코 시스템의 파트너로 섭외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예로 넥서스폰을 들었다. 현재 넥서스폰은 LG전자와 화웨이 등이 제조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포드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OEM과 자체생산이라는 투 트랙을 쓸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가디언지 등에 의하면 구글은 수년 전 구글오토유한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자체 제작을 위한 준비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외신과 업계에서는 LG전자를 유력한 협력 파트너로 꼽고 있다. LG전자는 구글이 결성한 오픈오토모티브얼라이언스(OAA)에 이미 들어가 있고, 현대차, 아우디, GM, 혼다 등 완성차 업체를 빼면 자동차 전장부품 쪽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여기에 최근 구글과 LG전자의 협력 관계가 갈수록 돈독해지는 점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구글과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최근에는 TV 마케팅과 콘텐츠 부문에서도 협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구글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브릴로'의 1차 파트너사에 LG전자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LG전자 관계자는 "구글과 완성차를 같이 만든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만약 상용제품을 만들 경우에는 아무래도 OAA에 들어가 있는 LG가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