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업이 벼랑 끝에 몰렸던 노키아, 팬택이 새 스마트폰 윤곽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 애플, 중국 제조사의 '3강 구도'로 흘러가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과거 '전설'로 불렸던 이 제조사들이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신과 해외 블로그 등을 통해 노키아의 새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기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제품은 네 모서리가 곡면으로 처리돼 있으며 스마트폰 뒷면은 메탈 소재를 보이고 있다. 화면 앞 윗 부분과 스마트폰 뒷 쪽에 노키아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프랑스 IT전문매체인 NWE은 이 제품이 노키아의 신형 스마트폰일 가능성이 매우 크며 노키아가 올 4분기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키아는 지난 2013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전화 사업 부분을 매각하면서 올 3분기까지 노키아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계약이 만료되는 올 3분기 이후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라지브 수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사업은 직접 생산은 하지 않고 노키아 브랜드의 라이선스 사업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노키아는 스마트폰 제조 협력 업체를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파산 직전 구사일생한 팬택도 이르면 오는 6월 새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지난 2014년 말 '베가 팝업 노트'를 출시한 이후 약 1년 반 만에 새 제품을 출시하게 되는 셈이다. 팬택은 우선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다. 이어 팬택 모바일 사업의 주요 시장이 될 인도네시아에서도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과거 휴대전화 시장에서 굵직한 영향력을 보였던 두 제조사가 시장에 복귀할 채비를 서두르면서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노키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점유율 1위인 삼성이 24% 안팎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독보적인 점유율 우위를 보였던 제조사다. 팬택도 국내 점유율 3위, 세계 점유율 7위까지 기록하며 선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과거 명성 때문에 소비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중저가 보급형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제조사들이 보폭을 넓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두 기업의 재기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