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광대역주파수에 주파수 붙여 속도 올리는 기술
경매서 주파수 확보시 바로 서비스 제공 가능 '주목'
8㎓·2.6㎓, 20㎒폭 가치 올라갈듯…치열한 경쟁 예고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기존 40㎒ 폭의 LTE 이동통신 광대역 주파수에 비해 최대 배 넓은 80㎒ 폭을 활용하는 '초광대역 LTE'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기술은 1.8㎓, 2.1㎓, 2.6㎓ 등의 이동통신 주파수 대역에서 기존 광대역 LTE 40㎒ 폭 옆에 20~40㎒ 폭을 추가로 붙여 통신 속도를 더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이통사들의 초광대역 LTE 상용화에 따라 오는 4월 정부의 주파수 경매에서 1.8㎓와 2.6㎓ 대역의 20㎒ 폭 주파수 가치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신형 LTE 기지국에 '인트라밴드 캐리어애그리게이션'(Intraband Carrier Aggregation. 동일 대역 주파수 집성기술) 하드웨어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대 주파수 폭을 현재 40㎒ 폭에서 배로 넓혀주는 '초광대역LTE' 기술이다. 주파수는 모바일 데이터를 실어나르는 도로 역할을 한다. 넓으면 넓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실어나를 수 있다. 일례로 현재 이통사는 1.8㎓와 같은 1개의 대역에선 40㎒ 폭 광대역 LTE 주파수로 150Mbps까지만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 이는 LTE 국제표준이 단일 대역에서 쓸 수 있는 최대 폭을 40㎒까지로 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광대역 LTE는 같은 대역에서 40㎒ 폭과 20㎒ 일반 주파수를 묶거나 40㎒ 폭 광대역 주파수 2개를 묶어 최대 80㎒ 폭을 마치 하나의 주파수처럼 연결해 쓸 수 있도록 해 준다.

같은 대역에서 주파수를 묶는 기술은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는 집성기술에 비해 통신 안정성과 설비투자 비용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기존 3밴드LTE-A 기술은 850㎒, 1.8㎓, 2.6㎓ 등 서로 다른 3개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속도와 용량을 높였다.

이에 따라 주파수대역별로 매번 수천 억원에서 수조 원의 기지국 설비투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같은 대역 안에서 40㎒ 폭 2개 주파수를 묶으면, 통신속도를 최대 300Mbps까지 높이면서도 기존 기지국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네트워크 설비 업체 임원은 "현재 설비 업체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신형 LTE 기지국에는 무선 송수신부(RRH)에 초광대역LTE를 위한 하드웨어 기능이 이미 들어가 있다"며 "이통사는 추가 주파수와 단말기만 확보하면 바로 배가 빠른 서비스를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80㎒ 초광대역LTE를 상용화한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오는 4월 경매에서 추가 주파수를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에 초광대역LTE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되면 바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초광대역LTE 서비스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700㎒ 대역의 40㎒ 폭, 1.8㎓ 대역의 20㎒ 폭, 2.1㎓ 대역의 20㎒ 폭, 2.6㎓ 대역의 60㎒ 폭을 이번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중 2.1㎓를 제외하면 20㎒ 폭 주파수는 용량이 적어 가치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초광대역LTE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40㎒ 폭 주파수 옆에 20㎒ 폭 주파수를 묶어 통신속도를 1.5배 높일 수 있게 되면서 1.8㎓와 2.6㎓ 대역의 20㎒ 폭 주파수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1.8㎓ 대역에선 KT와 SK텔레콤이 광대역LTE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어, 이 대역에서 20㎒ 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대역의 20㎒ 폭은 KT가 사용하는 주파수 옆에 붙어 있지만, SK텔레콤도 주파수를 묶어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홀로 2.6㎓ 대역에서 40㎒ 폭을 쓰고 있는데, 이 주파수 양 옆에 20㎒ 폭 하나만 확보하면 초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해 유리한 편이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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